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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

멀티인 동시에 본진. 신록의 발자국을 남기는 중. by 좋은날씨


무제(09.9.19)

주름 가득한
두 손으로
목을 움킨다.

아득해진 정신이
한 움큼 담겨진
눈물 한 방울.

나의
찬란했던 잿빛 꿈을 위하여.
그리고,
그 가운데 있었던
너를 위해....

제 때에 터지지 못한 슬픔을
한 방울씩 모아 바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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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제

바람이 부는 계단에 앉아
황량한 가을 하늘을 본다.

이제는 전처럼 쉬이
네가 그려지지 않는 까닭은
저 멀리 밀려오는 구름이
너의 얼굴을 자꾸 가리우는 탓이다.

차마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나는
계절이 완전히 바뀌고
구름이 모두 밀려올 그때까지만
너를 떠올릴 것이다.

그리고,
마지막 한 자락마저
구름에게 실어보내고 나면
겨울을 따라 너에게 갈 것이다.

네가 서 있을
어느 눈 덮인 창가에
구름으로 너를 다시 마주하고는

애틋함으로
천천히 천천히
녹아들어 갈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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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........

설레임으로 빛나던 밤의 결과는
마지막으로 잡은 손과 흐르는 눈물
그리고 미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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